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서쪽에 있는 발데카냐스 호수입니다.
최악의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호수 바닥에 둥근 모양의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.
중심부에 세워진 거석만 대략 30여 개.
100년 전쯤 처음 발견된 뒤 지난 1963년 프랑코 독재 치하에서 댐이 건설되면서 완전 수몰됐습니다.
최고 7천 년 전쯤 만들어진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추정되지만 연구가 제대로 된 적은 없습니다.
[엔리께 세디요 / 마드리드 콤풀루텐세 대학교 고고학자 : 놀라운 일입니다. 왜냐 하면 이전에 제대로 연구가 안 됐는데 다시 연구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죠.]
스페인의 '스톤 헨지'로 불리는 거대 유적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광업계는 기대에 부풀었습니다.
다만 지금처럼 호수의 물이 3분의 2 정도 빠져야 볼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.
[루벤 아르겐타스 / 보트 관광 사업자 : 저수량이 35% 아래로 내려가야 선돌 유적지가 물 위로 드러나는데 그러면 관광도 시작될 수 있겠죠.]
오랜 가뭄 때문에 인근 농민들은 양들에 먹일 물을 길어다 쓰고 있습니다.
이런 상황에서 유적지 개발은 한가한 소리로 들립니다.
[인근 농민 : 비가 안 와서 가축에게 먹일 물이 부족해요. 그래서 물을 길어다 쓰고 풀도 뜯기는데 안 그러면 방법이 없어요.]
결국 선돌 유적지를 아예 높은 지대로 이전하거나 박물관에 옮겨놓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.
하지만 이전을 하려면 낮은 수위가 유지돼야 하는 데 지금 당장은 비 한 방울이 더 급한 상황입니다.
YTN 강성웅입니다.
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208211936409712
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
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
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